매일신문

나의 체험기-해외여행과 선물

"충동구매땐 되레 스트레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추석이 가까워 오면 바야흐로 신혼여행 시즌이 시작된다. 여행사의 입장에서 성수기(여름휴가)가 지나고 비수기를 극복하는 효자상품. 신혼여행을 상담하다 보면 난처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돈은 얼마나 가져가면 좋아요?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의 하나는 귀국후 가족에게 줄 선물 때문이다. 어떤 신혼부부는 하와이 4박5일 중 하루 자유시간 동안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를 지척에 두고 바닷물에 발 한번 담가보지못한채 가족의 선물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그것도 모자라대구에 도착해서도 백화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가장 경제적인 쇼핑방법은 미리 누구에게 어느정도의 선물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예산에 맞게선물을 준비하는 것. 무분별한 충동구매를 막는 첩경이다.

쇼핑도 해외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지만, 쇼핑을 하기 위해서 해외여행을 나온듯한 착각이 드는 여행객도 적지않기 때문에 문제다. 아마 한국인들처럼 선물이나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도드물 것 같다. 특히 처음하는 해외여행에 주변의 이사람 저사람이 주는 여비(?)를 받은 사람은 여행기간 내내 받은 돈의 액수에 상응하는 선물때문에 오히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는수도 있다. 그래서 가까운 가족에게까지도 해외여행가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나 또한 해외 인솔업무 초기에는 해외에서 이것저것 사느라 출장비를 초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잦은 출장속에 한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 나라만의 독특한 기념품을 모으는 것이 아주흥미로운 일이 되었다.

유럽의 어느 현지안내원은 관광버스에서 급히 뛰어내리는 한국 단체관광객은 두가지 목적이 있다 고 했다. 쇼핑센터로 달려가기위해서가 아니면 공중화장실로 가기위해서다. 버스 출발시간까지미루고 쇼핑하느라 뒤늦게 버스에 오르는 사람에게 동료들이 보내는 박수는 격려의 박수만은 아닐 것이다.

해외여행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쇼핑하자 는 캠페인의 문구처럼 이제 쇼핑문화도 성숙되어야 할때가 된 것 같다.

〈알파항공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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