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홍 유교계 새질서 개편

성균관 운영권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온 유교계가 노병덕 신임관장체제의 출범으로 새로운 질서개편을 맞고있다.

법적공방으로 최근덕 전관장과 마찰을 빚어온 노관장은 최근 성균관 주요보직에 대한 대폭적인인사개편을 단행, '최관장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또 추후 유림총회를 개최해 전임관장이 제정한 유교종헌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술을 가할 방침이다.

재단법인 성균관(이사장 김상구)은 최근덕전관장의 임기를 새롭게 보장하는 지난해 6월 유림총회가 완전무효라 주장하며 지난 1월 서울지법에 최관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최근이를 받아들여 법적승리를 거뒀다.

지난 94년 관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6월 제정된 유교종헌에 따라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한 최관장체제의 붕괴로 그간 추진됐던 유교의 현대화와 종교화도 중요한 타격을 받게됐다.최 전관장은 춘기와 추기석전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上丁日)에 봉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공자기일과 탄신일인 음력 4월11일과 8월27일에 지내겠다고 선언했으나 자신이 물러남에 따라 시행 6개월도 안돼 무산됐으며 이밖의 모든 예법과 제도도 최전관장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 전관장을 지지해온 유림총회 대의원중 4백17명은 지난 1일 유림총회 개최 요청서를 서울지방법원에 내는 등 반격채비를 서두르고있다.

유교계의 최고의사결정권은 9백60명으로 구성된 유림총회가 갖고있는데 현 노관장 직무대행이 결코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유림총회를 언제 열어 정면돌파를 실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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