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대명사격인 서울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40년만에 처음 겪는 불경기'라고말한다. 대구 서문시장 아동복상인은 '날씨마저 더워 아이들 추석 옷장만은 날샜다'고 한숨짓는다. 대개추석 일주일전 옷가게가 붐비고, 추석3일전엔 제수준비를 위한 식료품점이 붐비는 것이상례였는데, 올해 추석빔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의 심각성은 대졸취업전선에도 어김없이 닥쳐 아예 휴학하고 연수(硏修)길을 택하는 예도 많다고 한다. 언젠가는 경기(景氣)가 살아나고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할 때가 오겠지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몇해전엔 중소기업들이 주로'추석자금난'을 걱정했는데 요즘은 대기업, 중소기업, 소규모 자영업할 것 없이 온통 자금부족의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가 가라앉다보니 제일먼저 어려움을 당하는 곳이 불우시설이다. 대개 정부 또는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해온 사회복지시설들은 우선 성금 기탁자가 3분의 2나 줄어들었다. 충북 음성'꽃동네'의 월평균 후원자가 5천~8천명이었으나 지난달부턴 1천명으로 뚝 떨어졌다.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고 입양을 알선해온 홀트아동복지회도 후원금이 작년의 절반수준이라고 전한다. ▲대구 수성구 선명보육원, 장애인요양시설인 북구 복현동 성부정신수양원, 장애인재활시설인 대구안식원등에도 기부금이 작년의 30~60%%선밖에 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불경기와 대선정국으로 사회가 어수선해져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눔'은 작은 것에서 보람이 더 있다. 대구시내 몇몇 불우시설엔 성금대신, 노인머리깎아주기·어린이 목욕시켜주기·반찬·과자선물등 작은 정성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니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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