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인옥·이희호씨 대구시민회관 축사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부인 한인옥씨(60)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부인 이희호씨(74)가한자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10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노년유권자연맹주최 '공명선거결의및 노령연금제도시행 경축대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행사 시작전에 대기실에서 잠시 맞닥뜨렸다. 인사를 나눴지만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다.

사진기자들의 악수요청에 이희호씨는 "내가 선배(서울대 사범대)인데…"라며 혼잣말을 했고 한인옥씨는 "어제(청와대만찬)도 했었는데…"라고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두사람은 1천여명의 노인참석자를 상대로 노인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한인옥씨는 시종 차분하고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연설을 한 반면 이희호씨는 자신의 주장을 또렷하고, 강하게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한인옥씨는 "시부모 모시고 자식키우는 며느리의 입장이기 때문에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운을 뗀뒤 "노후를 편안하고 걱정없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년 7월부터 경로연금지급을 위해 (이회창)대표께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호씨는 "여러분과 같은 노인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서두를 꺼낸후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 경노연금을 대폭 삭감한 것은 어른들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적은 연금이나마 진실과정성이 담겨져야 노인세대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사람은 하룻동안의 대구방문에 여성당직자오찬, 양로원방문등 비슷한 내용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인옥씨는 이날 동대구호텔에서 지역여성당직자 3백여명과 오찬을 가졌고 복음양로원방문, 삼덕초교동창회(3학년때까지 다녔음)참석등을 한뒤 행사참석차 부산으로 떠났다. 이희호씨는 수성구모음식점에서 여성단체대표, 여성당직자들과 오찬을 한뒤 애활원, 화성양로원을 방문했다.〈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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