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나라에서 시체말로 '튀고 뜨는' 기업이라면 첫손에 삼성을 꼽는다. 노조가 없고 조기출퇴근제가 실시되며 사원들의 골프운동 장려도 그 이유로 제시된다.

삼성이 '튀는 기업'의 선두주자로 나설수 있는 첫째 요건은 최고경영자의 발상전환이 신선했기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건희회장의 '실험정신'이 급변하는 시대와 딱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튈수있었고 뜰수있었다는 얘기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서태지 아이들과 기업경영'이란 보고서에는 이들의 성공요인과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3가지로 요약했다. 상식을 파괴하는 역발상·톡톡튀는 창조성·최고 순간에 버릴줄 아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 보고서는 '서태지의 천재성이 기획·마케팅·홍보에서 한꺼번에 성공을 거뒀으며 인기정상순간에 활동을 중단한 것이 꾸준한 인기유지 비결이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기업도 정상에 올랐을 때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며 '서태지와 아이들'이 윌리엄 워즈워드의 '무지개'란 시에 나오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와같은 본받을만한 존재라고 칭찬했다. 이건희회장은 칼럼을 통해서도 '7시출근은 교통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세계최고의 운송기업 패더럴 익스프레스의 창업자 프레데릭 스미스가 창안한 '거점운송'과 '익일아침배달'의 혁신적인 발상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요즘 삼성직원들은 '7'은 있고 '4'는 없다고 말한다. 93년 7월 이회장의 '신경영'발상에 따라 조기출퇴근제가 실시됐으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불어닥치는 불황의 회오리는 4시퇴근을용납치 않는다는 것이다. 실종된 '7출4퇴'가 '7출8퇴'로 바뀐 것을 신경영전략이라고 하기엔 다소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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