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제 출마-신한국당 반응

우여곡절끝에 대선출마에 나선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에 대해 신한국당은 격렬한 비난에 나섰다.이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직후부터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과 강재섭(姜在涉)대표정치특보,이사철(李思哲)대변인 등이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자청,「정치적쿠데타」,「정치적 패륜아」등의 격한 용어를 구사하면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신한국당 고위당직자들의 비난공세는「이인제 죽이기」의서곡인 셈이다. 이지사를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켜 군소후보로 전락시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이들은 이지사가 경선승복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강총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래서야 우리 자녀들에게 민주주의를 어떻게 교육시키겠는가』라며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실패한 법관출신의 무명인사를 오늘의이지사로 만든 사람이 바로 우리 당과 김대통령 아니냐』며 극도의 배신감을 토로했다.강특보는 지난 92년 대선 당시 대선구도가 극도로 혼미한 상황에서 자신이 당에 잔류한 정황을설명한 뒤 『이지사의 탈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치타락을 부추기는 정치 쿠데타이자 정치적부자관계를 파괴하는 정치적 패륜에 다름아니다』고 직격탄을 쏘아댔다. 그는 『이지사는 모든당직을 경선으로 하자는 당개혁안을 내놓고도 경선결과를 무시했다』면서『같은 젊은 정치인으로서 그따위 썩은 정신상태로 무슨 세대교체를 한다는 것이냐』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이대변인도 이지사가 지난 95년 경기지사후보 경선 당시 임사빈씨가 경선에 불복하자「민주주의의 기본상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말들을 떠올리면서 이지사의 행보를 지적한 뒤 『이지사의 독자출마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정계은퇴 번복과 함께 한국민주주의의 기초를 무너뜨린양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국당은 이처럼 이지사의 출마를 평가절하하면서 군소후보로 전락시키겠다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여권의 분열에 따른 위기의식도 감추지 않았다.

신한국당은 즉각적으로 집안단속에 나서 동반탈당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에 대한 개별설득 작업에들어가는 등 탈당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또 이지사의 탈당을 여권단합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자는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의 다짐과는 달리 정권 재창출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불안감도 당내외에 확산되고 있다.

주류측의 즉각적인 대응과는 달리 이한동(李漢東), 박찬종(朴燦鍾)고문 등 비주류측은 관망자세를견지하고 있다. 이의원측은 『뭐라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며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도『대선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성(李壽成)고문측은 『추석연휴가 지나서도 이지사의 지지율이 1,2위를 고수한다면 이지사와 조순후보가 연대하는 민주대연합 구도로 나갈 공산이크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덕룡의원측도 『이지사의 출마는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으나 직접적인 비난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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