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家)자와 날 출(出)자를 서로 순서를 바꾸면 가출이 출가로 바뀐다. 뜻도 사뭇 달라진다. 가출은 불평 불만으로 집을 뛰쳐 나가는 나쁜 의미가 담겨있지만 출가는 속세의 집을 떠나 불문(佛門) 또는 수도원에 들어가는 좋은 의미로 쓰인다. 영어에서 유명하다 란 동사를 좋은 뜻으로famous로 쓰지만 나쁜 의미론 notorious를 쓰는 이치와 같다. ▲ 빈자의 어머니 로 추앙받고 있는 고 테레사수녀가 자신이 태어난 마케도니아 스코페란 마을을 18세때 출가를 통해 아일랜드의로레토 수녀원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오늘의 성녀로 태어날 수 있었을까. 테레사수녀의 후계자인인도의 군인가족 출신 니르말라 수녀도 엄격한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출가의 고통이없었던들 사랑의 선교회 의 수장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출가는 껍질을 찢는 아픔뒤에새싹이 피어나는 환희와 같은 것이다. ▲최근 일본의 대표적 벤처기업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이 교토 엔부쿠지(円福寺)에서 삭발의식을 갖고 출가를 선언했다. 이나모리회장은 돈과 명예도 허망한 것 이란 평소의 신념에 따라 또 예순을 넘어 적당한 시기에 출가할것 이란 주변인과의 약속을 이날 실천에 옮긴 것이다. 그가 출가후에 어떤 탑을 쌓을지는 몰라도보통 사람이 하기 힘든 출가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선방(禪房)도 수도원도 아닌 외딴섬으로20여년전에 출가(?)하여 섬주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 이가 있다. 올해 예순살의 백원배씨. 그는75년 KBS 수원주재기자로 취재차 백령도에 들렀다 이곳에서 보다 보람있는 일이 있을것 같아그대로 눌러 앉았다. 그는 백령도 문화교육 발전연구회 를 발족시켜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부근에 심청각을 세우는등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자기를 버리고 몸을 던져 일하면 더 큰 것을얻을수 있다는 것을 출가 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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