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창구 추석직전 한산

연중 최대의 자금성수기인 추석. 그러나 극심한 불황의 여파로 은행창구가 예년과 달리 한산한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13일 오전 대구 중심가에 위치한 모은행 지점에는 대기하는 고객수가 30명에 불과했다. 이 지점의 창구가 5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창구당 6명의 고객이 기다리고있는 셈. 이 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 전일 이 시간대에는 평균 60~70명의 고객이 대기한것으로 기억한다"며 "돈을 찾아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추석 돈이 근본적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구은행 영업부의 경우 추석자금 수요에 대비해 25억원의 신권(新券)을 준비했지만 13일 오전현재 6억원이나 남아있는 상태다. 이맘때쯤이면 준비된 새 돈이 동이나 구하느라 비상이 걸리던예년과 크게 다른 상황이다. 신권이 남아돌자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에게 신권으로 돈을 받아가라고 권하고 있다.

이맘때면 한나절에 두번씩이나 새 돈을 보충해야 하던 현금자동지급기도 요즘에는 오전이 다 가도록 넣어둔 현금이 남아있을 정도다.

대동은행 영업부 박은수 출납담당 대리는 "예년에 비해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이 60~70%% 밖에안된다"며 "경기 부진으로 추석 자금 수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추석 특별상여금을 못주는 업체가 많은게 원인인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불황에 따른 지역 자금 수요 감소는 9월6일부터 13일까지 7일간한국은행 대구지점을 통해 나간 화폐발행액(순발행 기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발행액은 지난해 추석연휴전 7일간 발행한화폐발행액에 비해 2백40억원이나 줄어든 3천1백27억원에 불과했다.

〈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