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국 어떻게

"후보 지지순위 불변 2위 싸움 최대 관건"

향후 정국 전망도는 어떠할까. 현재 대선주자별 지지도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인제(李仁濟)전지사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국은 혼미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대선기류는 김대중총재와 이인제전지사의 정국주도권을 높여주고 있는 데 반해 이회창대표와 캐스팅 보트역을 노리고 있는 김종필총재로 하여금 향후 정치적 선택의 폭을 제한시키고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이대표가 2위로 치고 올라 온다면 상황은 급변한다. 정국의 주도권을 회복할 여건이 된다.그래서 정가는 이전지사의 여론동향을 정국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으며 여야 각 정당들도 이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종연횡의 주도권을 누가 거머쥐느냐도 국민지지도의 서열이 결정할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가장 초조한 세력은 신한국당 이대표측이다. 추석연휴가 지났는데도 종전처럼 3위에 머물고있다.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끌어들여 보수대연합 구도를 추진하려해도 이는 이대표의 지지도가 2위는 돼야만 가능하다. 그래야 DJ를 고립시키든, 여당중심으로 타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하든 여러가지 정치적 궁리를 할 수 있다. 만약 대선판도가 지금처럼 고착된다면 3위인 여당후보는 정국에서 소외되는 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된다.

결국 지지율 2위탈환이 여당의 정치적 명운을 좌우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이전지사 지지율 끌어내리기가 여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다. 여당은 18일에도 대변인논평을 통해 이전지사가 노동부장관 재임시절 노동부간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무노동.유임금을 선언, 경제추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며 인신공격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 역시 이회창대표가 3위로 처지면 여권과의 연대가 쉽지 않다. 3위와의 연대는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여론추세라면 내키지는 않지만 DJ를 밀지 않을 수 없는상황에 처할 지도 모른다. JP의 정치적파워 행사도 이전지사의 민심 향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꼴이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도 답답하다. 이전지사에 밀려 지지율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전지사측과의 연대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고 지지율 제고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에 비해 김대중총재와 이인제전지사는 다소 느긋한 편이다. 그렇지만 갈길이 험난하다. 김총재는 아직 당선 안정권인 35%%이상선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고 있고 특히 JP가 애간장을 태우게하고 있다. 이전지사의 2위유지는 여당과도 손잡을 의향을 비추고 있는 JP를 압박할 게 뻔해 절박한 심정은 아닌 듯하다.

이인제전지사도 경선승복의 약속을 깨고 독자출마를 했음에도 불구,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고 또 최근 지지율하락경향도 엿보이고 있어 불안하다. 그는 이제 걸음마단계다. 10월 중순까지 창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에러를 범하고 악재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정가 관측통사이에서는 시간이 문제이지 언제가는 2위자리를 내놓을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결과는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아일보조사는 김대중총재 29.7%%, 이인제전지사 24.0%%, 이회창대표 15.6%%, 조순총재 13.0%%, 김종필총재 3.8%%로, 조선일보와 MBC공동조사는 김대중총재 29.9%%, 이인제전지사 21.7%%, 이회창대표 18.3%%,조순총재 11.6%%, 김종필총재가 3.3%%로 집계됐다.

또 국민일보조사는 김대중총재 26.7%%, 이인제전지사 19.1%%, 이회창대표 15.3%%, 조순총재8.4%%, 김종필총재 4.1%%로, 문화일보조사는 김대중총재 20.9%%, 이인제전지사16.9%%, 이회창대표 13.1%%, 조순총재 8.9%%, 김종필총재 3.2%%로 나타났다.

〈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