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장애인 50여명 등반대회

"손에 손잡고 정상까지"

"세상은 볼 수 없지만 마음의 눈으로 따스한 인정을 베풀어준 삼성직원들에게 형제자매와 같은뜨거운 온정을 느꼈습니다"

경북맹인 복지연합회의 시각장애인 50여명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복합OA제조팀(팀장 전병복이사)의 안내로 20일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 등반대회를 가졌다.

이날 삼성전자직원으로 구성된 봉사요원들은 도내에서 참석한 시각장애인들과 손에 손을 잡고 2㎞간 도리사까지 함께 산을 올랐다.

도리사앞 솔밭에서 맑은 가을공기속에 준비해간 도시락을 함께 나눈 이들은 식사후 레크리에이션시간도 가졌다.

서울 대전 부산 찍고(?)를 멋드러지게 부른 엄분이씨(36·대구)는 참석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으며 모두들 모처럼 야외나들이에서 그동안 숨겨두었던 솜씨를 마음껏 선보였다.장태환씨(50·구미시)는 "정말 끝없이 노래를 부르고 싶을 정도로 기분좋은 하루였다"며 삼성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장씨의 등반 파트너 이난희양(23·삼성전자 복합OA제조부)도 "불우시설을 찾아 침술, 안마 등으로 봉사하는 등 정상인들보다 더 열심히 삶을 살고있어 도리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맹인연합회 이갑진 경북지부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높이고 정상인들과의 벽을 허무는좋은 계기가 됐다"며 감사했다.

이날 등반대회에는 구미시청 신우회와 거북이봉사단(단장 김춘희)20여명도 함께 참가했으며 맹인협회에서는 삼성전자에 감사패, 삼성전자는 점자도서를 선물했다.

삼성전자 전병복이사는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아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맹인들과 교류를 확대해 자립의지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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