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일화 협상속도 조절설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협상 타결시기는 신한국당에 달려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협상을 둘러싸고 '사실상 타결'과 '협상 제자리걸음'이라는 두가지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 일부에서 이를 신한국당 사정과 연관시켜 '협상 타결시기조절설'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상당부분 협상이 진척돼 있으나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신한국당내 계파간 내분과 여야간 역학관계를 고려해 공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협상소위 대표들이 협상진척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면서도 "상황이 무르익으면 하룻밤안에라도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는데서도 추론이 가능하다.야권 일부에서는 지난19일 협상소위에서 김종필(金鍾泌)총재의 후보양보를 전제로 양당이 15대국회임기말 내각제 개헌, 자민련측에 총리 및 서울시장직 할애, 권력지분 5대5 배분 등을 골자로한 1차합의문을 작성, 교환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대선구도가 명확하게 굳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경우 위기를 느낀 여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게 된다는 점에 두 야당이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협상 속도를 조절중이라는 것이 '조절설'의 핵심이다.

또 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경우 이에 자극받은 여권 세력간 핵융합이 이뤄져 총력적인 반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으며 '김빼기' 방해공작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고 극적으로 성사결과를 발표할 때 기대할 수 있는 DJP단일화카드의 파괴력도 계산했다는 주장이다.이에따라 DJP단일화 발표 시기는 여권 내분 추이 및 여권과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는 이 '조절설'이 일면 설득력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0일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주목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신한국당내 계파간 갈등이 진화되고 이회창(李會昌)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급부상할 경우 'DJP단일화'는 이에 대한 반격으로 전격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반면 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날 경우 'DJP단일화'는 '사전김빼기'를 최대한막아가며 DJP연합의 자체 파괴력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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