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4자연합 제휴 저울질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신한국당내에서 이회창(李會昌)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세를 얻고있다. 당내 민정계중심의 보수대연합 추진움직임에 대해 개혁후퇴라며 반발했던 민주계 김덕룡(金德龍)의원의'선(先)단합'주장이 이같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김의원의 선단합론은 박관용(朴寬用),김형오(金炯旿),한이헌(韓利憲)의원 등 청와대출신 민주계의원들의 지지 서명작업으로 확산되면서 비주류측의 이대표흔들기 움직임을 고립시키고 있다. 김의원의 이대표 지지선언은 신주류연합 형성의 전조로 해석되고있다.

신주류 연합은 후임 대표내정자인 이한동(李漢東)고문과 김의원, 김윤환(金潤煥)고문 등 3인이 이대표체제의 주축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의원과 더불어 이고문도 대표 내정이후 연일 비주류인사들을 접촉하면서 당내 갈등수습에 나서는 등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후임대표인선 등을 둘러싼 불만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김고문의 거취. 출국전까지는 전당대회에 불참할 뜻을 시사해왔던 김고문은 이대표의 사과와 '모시기 사절'파견에 전당대회에 참석, 이대표를 돕기로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 앞서 이대표는 서정화(徐廷華), 김태호(金泰鎬), 이상배(李相培), 윤원중(尹源重)의원 등 허주계의원 6인을 불러 '김고문을 모셔오라'는 특명을 내려 이들이 지난 28일 일본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이대표도 전당대회이후 지지율 반전을 통해 비주류의 공세를 무력화시키고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득표전에 나서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10월중순이후에도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한다면 '후보 용퇴론'이 비주류뿐 아니라 여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배수진의 자세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대표측은"전당대회이후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적극적인 세(勢)만회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총재직을 거머쥔 이대표의 새로운 대선전략은 자신의 고유이미지 회복을 통한공세적인 득표활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병역문제로 훼손될대로 훼손된'대쪽'과 '법대로'라는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대표측은 차별화는 조기에 지지도를 높이고 이회창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최선의 처방으로 보고 있다.29일 오전 김대통령과 마지막 주례회동을 가진 이대표는 이와 관련, 임기말까지 계속해서 당적을보유해주도록 요청하면서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차별화 전략이 가속화될 경우 김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필연적으로 역사 바로세우기에 대한 비판과 전·노 두 전직대통령 사면문제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내연해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대표밀어주기 분위기는 여권내의 정권 재창출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이대표에 대한 동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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