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시내 전역은 한국 축구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열광의 도가니. 평소 휴일과 달리오후8시가 지난 시내중심가, 경북대 북문, 수성못 먹거리 골목 등지에는 젊은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경북대 북문 근처 메종레스토랑은 술값만 받고 안주를 공짜로 내놓아 업주와 손님이한국 승리를 함께 나눴다.
안개정국, 대기업부도사태, 해외신용도 추락 등으로 대표되던 침체 한국을 "조선 헤딩"과 "대포알슈팅"이 희망을 불어넣었던 것. 한국 농구가 28년만에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고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가 일본 노모를 앞지르고 한달여만에 14승을 거뒀다.
김정수씨(32.대구시 남구 대명동.대학원생)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불만의 나날을 보내는국민들에게 최근 스포츠가 속풀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 활성화가 사회전반의 침체 국면을 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패배 이후 TV에 등장했던 일본인의 우는 모습에 대해 박진영씨(29.경북 영천시)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욕부터 했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패전에 대해 자기 선수를 원망하지 않고 눈물로써 위로하고 감싸는 점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분석.
일본현지에서도 조총련의 응원이 터져나오는 등 민족애를 실감케 했다.
재일거류민단 사무실엔 조총련계 인사들로부터 일본만은 꼭 이겨주길 바란다는 격려전화가 계속걸려왔다는 것.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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