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대학생 '우리것 지키기 운동'

"양담배 이젠 그만!"

"외산담배 미국에서는 마약, 한국에서는 보약"

"박찬호가 벌어들인 외화, 외산담배연기로 사라진다"

25일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한창 무르익은 가을축제분위기에도 아랑곳 않고 우리것을 지키자는 문구가 적힌 하얀 띠를 몸에 두르고 캠퍼스 곳곳을 누비는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국채보상운동의 본고장인 우리 대구가 전국에서 외산담배소비율 1위,외산담배 소비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산 담배와 전쟁을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것 지키기 운동본부 김나영양(계명대 1)의 힘찬 목소리다.

이들의 전쟁 은 지난 7월, 우리것 지키기 대학생본부가 대구지역에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담배를 파는 곳,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나타나 양담배추방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아래 뜻있는 젊은 대학생들을 규합,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이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40여명.

이들이 하는 일은 크게 두가지다.

외산담배를 판매하는 유흥업소나 식당 등을 대상으로 외산담배의 병폐와 문제점을 홍보하고 가두캠페인을 벌이며 외산담배추방 서명을 받는다.

운동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2만 5천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연말까지 10만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입니다

이미영양(계명대 2)의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과 서명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 있다.하지만 다 고마운 것은 아니다. 몇번이나 부탁해도 모른척하는 사람, 이런것 왜 하느냐고 비아냥대는 사람, 내가 내돈 내고 사는데 웬 참견이냐는 사람 등등. 이들을 대하면 대원들은 실소한다.또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서명할때조차 외제담배를 피워 무는골초들도 마찬가지.

자칭 나하나라도 맨 으로 통하는 장민호군(계명대 1)은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을 가집시다 고 부탁한다.

우리것 지키기 본부가 발족된지 두달가량. 짧은 기간이지만 벌써 이들의 뜻이 지역대학학생회와사회단체들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계명대에서는 가을 축제기간 외산담배추방콘서트를 개최했고, 대구대에서도 곧 있을 축제기간 공연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스스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인들도 점점 늘고 있다.우리것 지키기의 근본목적은 외제선호사상을 뿌리뽑는데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옷, 우리음식 사랑하기 캠페인도 벌일 계획입니다 우리것 지키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노경오씨의 말이 믿음직스럽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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