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끝간데 없는 美 무역횡포

대미 무역적자폭이 날로 커지고있는 가운데 미국이 슈퍼 301조를 1일 발동, 한국 자동차시장에대한 개방압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국내 소비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구지역의 경우 국산차 판매량이 매년 10~20%%감소한 반면 미국차가 대부분인 수입차는 지난 95년 0.37%%에서 올해 8월엔 1.22%%로 시장점유율을 3배 이상 높였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거대 메이커인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올초부터 비전, 뉴요커 등 전략 차종에대해 5백만~7백만원까지 할인판매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측의 명백한 덤핑공세"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산 승용차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3천2백42대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32.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ㅍ.ㅂ사 등 미국의 주요 담배회사들도 한국 수출품엔 니코틴 및 타르의 함량분을 표기하지 않거나 판매업자들에게 경품 및 금품을 제공하는 등 편법을 통해 국내 담배시장을 잠식하고 있다.이에따라 "미국산 담배의 지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 10.9%%에서 올 7월엔 13.6%%에 이르는 등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역본부는 밝혔다.

또 섬유제품에 대해 비관세장벽인 수입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쿼터량이 1억여㎡인국산 폴리에스테르스펀덱스를 쿼터양 1천6백40만㎡인 합섬장단교직물로 재분류, 지역 관련업계의대미 수출길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자의적인 품목 재분류를 통해 직물 수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런 방식의 자국시장 폐쇄가 다른 업종으로도 번져갈 수 있으므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총수입액 중 한국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년 3.7%%에서95년엔 3.2%%, 올 상반기엔 2.6%%(1백9억달러)로 떨어진 반면 한국의 대미 무역 적자는 94년10억달러에서 지난해 1백16억달러로 급등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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