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독도경비경찰의 식수는 빗물이다. 홈이 팬 양철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아 정수처리한후조리는 물론 각종 용수로 사용한다. 물이 없는 바위섬이기에 지하수라고는 구경할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선조들도 우물물이 마르거나 용수대책이 없을때 임시방편으로 빗물을 옹기에 받아 가라앉힌후 식수로 사용해 왔다. 빗물의 식수이용은 이젠 아득한 옛이야기처럼 들린다. 자동차와 공장굴뚝에서 쉬지않고 배출하는 탄산가스, 아황산가스, 산화질소등으로 인해 '죽음의 비'인 산성(酸性)비로 변했기 때문이다. 냄새도 맛도 없는 이 산성비는 인간이 그동안 이룩한 각종문화유산들을 야금야금 침식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인간자신과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를 모조리 파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가 발간한 '97환경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대도시에는 연중 강산성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은 지난해 2월과 4월을 제외하고 비의 PH(수소이온농도·기준치 5.6이하)가 4.7까지 떨어진 5월과 9월을 비롯해 10개월동안산성비가 내렸다. 대구도 3~7월, 그리고 10월과 11월등 7개월동안 산성비가 내렸으며 특히 구미지역은 PH4.9의 산성비가 연 4개월째 내렸다. 서울지역은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산성비가 집중됐다 식초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성도 측정결과가 PH3인 점으로 봐 구미지역을 비롯한 대도시의산성비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빗물의 속성상 지구상의 모든 물체를 적시게 되며 이로인한 각종피해는 뼈를 녹이는 식초의 위력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다시금 생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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