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여, 해방되라.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로 대표되는 유니섹스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 '일벌레'로 소문난 샐러리맨들이 '남성의 해방'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중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2회 남성 축제에 참석한 3백여명의 샐러리맨들은 직장에서의 상실감, 사회와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 이혼가정의 육아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직에 파묻힌 자아를 찾기 위해 모인 이들은 각자 손에 빨간 장미꽃 한송이씩을 들고 사회적으로 강요당하는 남성다움에서 해방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이 토로한 일본의 전형적인 남성상은 초고속 승진도 못하면서 몸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일벌레, 가정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면서 어쩌다 힘든 내색을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는 그야말로 '불쌍한 존재'다.
최근 일본의 경기 불황 바람을 타고 더이상 '일하는 로봇'역을 거부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기업체의 도산과 조직 재개편 바람속에서 좌천되거나 실직의 위기에 부딪힌 샐러리맨들이 직장과자신에 대한 상실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남성 해방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것.
남성 축제를 개최한 '남성 센터'의 대표 아키라 나카무라(49)는 "이같은 모임이 도쿄, 오카야마,나라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일본의 새로운 남성상은 가사, 육아 등 여성이 가지고 있는 권리와 책임을 남성도 가지자는 것. 남성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도쿄 남성해방단체의 대표 도요타는 '여자같다'는 뜻의 일어 '메메시'가 '겁쟁이'를 의미하는 일본 사회에서 남성들이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나약하고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한다.
"우리는 아직 일본에서 소수에 불과하지만, 혁명은 소수에 의해 시작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남성센터'의 아키라 나카무라가 던진 한마디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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