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뷔페'상이 차려진다.
33개국 1백56편의 다양한 '음식'들이다. 우리들이 맛보기 어려운 일본의 영화들과 대만 러시아 이란 베트남영화의 신비한 맛,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새로운 영화와 옛맛을 알수 있는 아시아초창기영화들, 미국 비주류 영화의 충격적인 맛등 '성찬'이다.
오는 10일부터 9일간 펼쳐지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백71편에 비해 출품작 수는 적지만 지명도나 작품성이 크게 높아졌다. 97년 칸영화제 황금상 공동수상작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의 '체리향기'를 비롯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일본 키타노 다케시감독의 '하나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대만 차이 밍량의 '하류'등 유수영화제 수상작들이 처음 선을보이고, 대만 영화 '가면초인'(아더 츄감독), 일본 '비밀의 화원'(시노부 야구치)등 최근 각광받고있는 신인감독들의 작품들도 대거 소개된다.
또 '순종황제 인산습의'(1926년·한국) '충신장'(1910년·일본)등 아시아 초창기 영화들을 위한 특별전도 준비했으며 홍콩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알수 있는 '홍콩영화 특별전'에 최근 한국 컬트영화의 대부로 재조명되고 있는 '김기영감독 회고전'도 열린다.
지난 2일 이미 22만5천매중 10만매가 예매되는등 지난해에 비해 관심도 훨씬 높아졌다. '체리향기'와 '하나비'는 예매 이틀만에 모두 매진됐고 공리와 제레미 아이언스의 '차이니즈 박스'와 '원나잇 스탠드'도 모든 좌석이 팔렸다. 이에 따라 집행위원회는 상영이 취소된 실베스타 스탤론주연의 '캅 랜드' 대신 '하나비'를 편성하기 위해 키타노 다케시감독과 협의중이다.그러나 왕가위감독의 문제작 '부에노스 아이레스'(영어제목 '해피 투게더')는 당초 예상대로 보도진과 영화관계자들에게만 제한상영키로 해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주었다. 3회 이상되는 국제영화제의 경우 심의를 면제키로 한 영화법 규정에 따라 내년에는 이러한 '불상사'는 없어질 것으로보인다.
가위질 없이 원작을 감상할수 있는 국제영화제의 '뷔페상'. 이웃 도시로 '출장'가야 하는 부담이있지만 영화세계의 새로운 '와이드 앵글'을 맛보기 위한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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