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이하 가명)는 늘 방 한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다. 동호는 하루종일 자기 머리만두드리고 있다. 기윤이는 7세가 지났지만 아직도 기저귀 신세를 진다.
대구대 동아리 사랑 은 그런 아이들이 가득 들어찬 대구시 수성구 파동 애망원 을 매달 꼬박꼬박 찾는다. 애망원은 지체부자유아, 정신박약아를 수용하는 시설. 대부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이곳에 수용돼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 아이들은 항상 똑같은 행동만을 반복하는특징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사람이 들어서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이들. 선뜻 이들을 안아드는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들을 처음 대했을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이윤경씨(21.식품영양학과 2년). 말도 못하는 아이를 처음 안아올렸던날 윤경씨는 돌아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저 건강하다는 것이이렇게 기쁜 일인줄을 비로소 깨달았다.
처음 방문앞에 섰을때 발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는 김명희씨(21.주거환경학과2년). 그녀도 마음의 문을 연 요즘은 아이들의 얼굴이 늘 아른거리고 빨리 가고싶은 마음을 가눌길 없다.그러나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빠져 드는 것은 금물. 정을 들였다 갑자기 발길을 끊게 될경우 장애아들이 받아야할 상처를 의식한 탓이다.
매일 이들을 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는 임선경씨(21.영어영문과2년)는 이같은 이유로 편지쓰기를 완곡히 거절 당했다.
이들이 애망원을 찾는 것은 한달에 한번꼴. 방문전 화요일 사전회의를 갖고 참석자를 파악하고주의사항과 할 일을 전달한다. 방문시간은 주로 토요일 오전 11시. 애망원을 찾으면 뿔뿔이 흩어져 네다섯시간의 봉사시간을 갖는다. 욕실청소를 비롯 간식제공, 이야기 건네기, 설거지등이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이다. 일손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이 달부터는 한달에 두번꼴로 방문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사랑'은 지난 84년 새마을 봉사단 으로 출범했다.
관변단체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94년 이름을 사랑 으로 바꿨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큰 사랑을 베푼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그리고는 매달 애망원을 찾고 있다. 현 회원은 55명. 한번 방문때면 평균 20~25명의 회원이 참가한다.
장애인도 같은 사람입니다.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거든요. 괜히 장애인이라면 한번 더 쳐다보는사회풍조가 이상할 뿐입니다
회장 김진군은 "장애인이라는 용어조차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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