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이파일' 폭로 역공

"최후의 발악"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김대중(金大中)총재 비자금의혹 제기에 대해"열세국면을 만회하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가운데 법적대응 등 전면전을 벼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내 후보경선 자금 등에 대한 국회차원의 특별조사를 요구키로 하는 동시에 이총재는 물론 강총장에 대한 비리.파일폭로도 적극 검토중이다.

국민회의는 강총장 폭로가 있은 지난 7일 저녁과 8일 오전 잇따라 간부회의를 열어 신한국당에대해 이같은 반격 전략을 논의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서기까지 당내부에선 대응 방향과 수위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강총장의 폭로직후에만 해도 간부회의는 하루 뒤 그것도 긴급이 아닌 정례적인 성격으로 열린다고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이같은 입장을 불과 몇 시간후 번복해 저녁에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서 엿볼 수 있다.

결국엔 대선을 불과 2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온건하게 대응하는 것이 자칫 신한국당 의도에 말려 들어 대선 판도를 뒤바꿔 버릴 수 있다고도 판단했을 것이다. 특히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성사되는 쪽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역기류로 작용할 수있다.

그러나 당초엔 신한국당측 폭로에 섣불리 강공으로 맞설 경우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되는'진흙탕싸움'에 빠질 지 모른다고 우려했을 법하다. 현재 대세 굳히기에 나선 김총재의 선거전략에도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 게다가 김총재는 대선을 앞두고 종래의 강성.과격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애쓰고 있는 중이다.

당이 비자금 의혹 해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김총재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동화은행영업1본부장에게 7일밤 서둘러 언론을 통해 공개 해명토록 했다.

그러나 당은 비자금중'20억+α'의 α라고 강총장이 주장한 6억3천만원에 대해선 당시 경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은행 출납내역에 대한 확인 작업을 서두르는 등 내부적으로 긴장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당은 신한국당 이총재를 겨냥해 변호사시절 탈세, 감사원장시절의 직권남용, 미국내제3자 명의의 호화빌라 소유, 법관 재임시 기회주의적 성향, 부친사상 등을 둘러싼 의혹이 담긴파일을 폭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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