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학생봉사 점수따기식

"인성교육 본뜻은 실종"

중.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성에 바탕을 둔 인성교육을 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봉사활동 점수따기에 급급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보았다.며칠전 아는 학생이 와서 한 뭉치의 설문지를 내놓으며 설문지에 주소와 성명을 써주면 O,X는자신이 한다고 했다. 언뜻 보니 한국전력에서 조사하는 전기절약 설문지였다. 몇장을 해가면 한전에서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주는 것 같았다. 학생은 설문지에 나오는 내용에는 관심도 없고 읽어보라는 소리도 없이 장수채우기에 바빴다.

질문사항을 읽고 답하는 사이 모르던 내용을 상기시켜 가정생활에서 전기절약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좋겠지만 전기절약에 대한 홍보는 한마디도 없었다.

며칠뒤 이웃의 한 아주머니도 아들 봉사활동 때문이라며 같은 설문지를 들고 왔다. 모르는 처지도 아닌지라 해주었으나 과연 아이의 교육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했다.

봉사활동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는 형식, 실적 위주의 점수따기는 앞으로 지양되어야 하겠다.최금옥 (대구시 매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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