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미국을 미국이게 하는 대표적 표상은 성조기와 미국국가인 '더 스타 스팽글더 배너'이다. 미국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아메리칸 풋볼경기중에 사소한 시비로 양팀이 엉겨붙어 난투극을 벌일 때 이를 떼어 놓는 수단은 주심의 휘슬이 아니다. 미국국가가 연주되면 모든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부동자세를 취한다. 국가(國家)의 카리스마를 국가(國歌)에 실어주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을 위해 일하다 목숨을 잃은 군인을 비롯하여 모든 미국인의 주검은 성조기에 덮인다.미국인들은 그들의 자랑과 영광을 성조기속의 별에 매달아 둔듯 하다. 미국은 미국의 이익에 철저할뿐 아니라 자국민 보호에도 철저하다. 청교도정신에서 출발한 철저한 나라사랑이 아메리칸드림으로 이어져 2백년 조금 넘는 짧은 역사속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미국인들은 성조기의 영광과 함께 죽을 수 있다면 목숨을 그리 아끼지 않는다. 국가 또한 그들을철저히 보상하며 뜻을 끝까지 기린다. 케네디대통령의 '국가가 무엇을 해줄 것인지 바라지 말고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 먼저 생각하라'는 명언도 이에 기초한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유해송환협상'을 끈질기게 벌이고 있듯이 나라위해 몸바친 군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어느 나라도 따라갈수 없다. 점차 대선전이 이전투구양상으로 변해가는 와중에 '형님 살려주세요'라고 적힌 북한생존 국군포로의 편지 한장이 날아들어 우리 국민전체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국군포로 김모씨(70)는 평생을 탄광에서 일하다 최근 조선족 상인을 만나 눈물로 적은 편지를 고향의 맏형에게 보낼수 있었다. 군입대문제가 대선의 핫이슈로 등장한 이 때 우리가 까맣게 잊고있었던 북한으로 잡혀간 국군포로의 편지는 큰 의미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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