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성탐사선 카시니호 오늘 발사

토성탐사우주선 카시니호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과학자들은 물론 나사(미 항공우주국) 직원들끼리도 카시니호에 탑재되는 플루토늄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55분(현지시간 새벽 4시55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카시니호는 최신 과학기자재의 동력원으로 핵추진 배터리를 채택, 과거의 어느 우주선보다도 많은 33㎏의 고준위방사능 플루토늄을 싣고 있다.

전현직 나사 직원들을 포함, 카시니 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만약의 경우 폭발사고라도 나면플루토늄이 지상으로 쏟아져내려 수천명이 암과 기타 방사능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환경단체가 카시니 발사를 중지시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하와이의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도 했으나 지난 11일 기각되고 말았다.

반면 지지자들은 설혹 카시니를 쏘아올릴 타이탄 4-B 무인로켓이 폭발한다 해도 플루토늄 누출은 거의 없고 방사능 노출도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오는 99년의 지구 접근 비행 도중 카시니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 플루토늄을 누출시킬 가능성은 1백만분의 1도 안된다는 것이다.

미-유럽 합작으로 11년간 34억달러가 투입되는 카시니는 오는 2004년 토성에 도달, 4년간의 탐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금성, 지구, 목성을 차례로 지나치는 35억㎞의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카시니 발사와 관련,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거의 모든 항의자들이 방사능 낙진을 우려, 발사장소인 케이프 커내버럴을 떠난 반면 지난 수 년간 이 사업에 몸바쳐온 기술자들과 과학자들은 발사 장면이 역사적이면서도 안전할 것이라며 가족들을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항의자들이 쓰던 인근 풀밭은 12일 텅 비었고 남자 한 명이"카시니를 취소하라. 핵물질을 우주에보내서는 안된다"는 문구를 든 채 공군기지 입구에서 외로운 항의를 하고 있으나 길 건너에는 두명이 카시니 지지 푯말을 들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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