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비자금전쟁의 여당 총사령탑으로 전면에 나섰다. 지난 7일이후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악역(?)을 맡아 고군분투해오는 동안 이총재는 침묵을 지켜왔다.이총재는 12일 "이번 비자금 사건은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라며 운을 뗀 뒤 13일에는 주적(主敵)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시체말로 이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물씬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총재는 부산지역기독교지도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인기도 만회를 위한 술책으로 보는 것은유감"이라며 "정치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낡은 정치의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수해야한다는 차원에서 비자금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언급, 자신이 결단의 주체임을 밝혔다.이어 울산지역 당직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금 혁명적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각오를 피력했다.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으로 정치마당을 바꿔야하며 또바뀔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울산시지부 창당대회에 참석, 전례없이 DJ에게 맹포격을 퍼부었다. 이 자리에서 "부정부패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며 대통령자신이 깨끗해야만 이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다"면서"차기대통령은 부정부패하지 않을 깨끗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비자금사건으로 내몰리고있는 DJ와 차별화시켰다.
이총재는 "자기가 한 말을 한순간에 벗어 던지는 사람, 약속을 우습게 아는 사람, 정치를 원래 거짓말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계층간 세대간 위화감을 부추기고 지역감정을 선동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 김총재 비난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그는 세간의 폭로정치라는 시각을 우려,"우리는 폭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기 위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면서도 "폭로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누가 먼저 폭로를 했는지 여러분이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내심 아들 병역문제로 인한 결정적 타격에 대해 불쾌감도 노출했다.한편 이총재의 강공드라이브 배경에는 비자금사태이후 당내외에서 처리방법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여론조사결과도 신통치 않은 등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이총재의 전면등장으로 당내 강경파는 일단 힘이 실리게 됐고 검찰수사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을 듯하다. 다만 자칫 비주류의 협공을 받을 소지는 생긴 셈이다. 어쨌든 이같은 이총재의 3김청산 주장과 노력의 결실이 나올지 주목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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