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권가 표정

"투자손실 낸 증권사직원 잠적 속출"

○…1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22포인트나 폭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되자 증권업계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

각 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이 떠나버려 썰렁한 상황이었고 이따금 주가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문의전화만 걸려올 뿐 주문마저 한산해 영업직원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상태.한 증권사 본점영업부의 직원은 "전장내내 매수주문은 한 건도 없었고 혹시 정부의 대책이 나올것이 없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만 걸려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깡통계좌(담보부족계좌)처리에관한 업무나 준비해야겠다"며 한숨.

○…증권사 객장이 썰렁한 가운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를 확인하러 객장에 나온 일부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대책 부재와 정치권의 무관심을 비난.

한 개인투자자는 "지난 13일 발표한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은 이미 증권가에 소문이 돌았던 것들뿐"이라며 "그나마도 시간을 질질 끌다가 발표해 적절한 시점을 놓쳐버렸다"고 비난.그는 이어"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데 정치권은 비자금폭로 등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감독기관인 증권감독원의 관계자들도 증시의 끝없는 추락에 한결같이 난감해하는 모습.관계자들은 올들어 이처럼 증시상황이 악화되면 불공정거래 조사나 업계에 대한 검사도 영향을받게 된다며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의 집단항의나 시위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최근 증권사 직원들이 일임 또는 자기매매 계좌에서 투자손실을 내고 잠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증권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투자 손실을 낸 후 잠적하는 직원들은 동료 직원들로부터 보증을 받아 은행 등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보증인들이 급여 가압류를 당하는 등 연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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