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서 81세할머니 "면사포"

17일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운흥사 경내 학산사회복지관(관장 난승스님). 경로당 하객 5백여명의 축하를 받으며 입장한 60세 이상 노인부부 11쌍이 주례앞에 섰다.

"오늘 결혼식을 기점으로 더욱 사랑하고…" 박기환포항시장(49)의 주례사는 그 어느때보다 엄숙했고, 검은 빛보다 하얀 머리칼이 더 눈에 띄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들은 진지하게 들었다.이날 운흥사 사회복지관은 음식과 신혼여행비 등 일체의 비용을 부담, 가정형편상 면사포를 쓰지못했던 노인들에게 늦깎이 결혼식을 올려주었다.

포항경동라이온스클럽에서는 할머니 신부들에게 기념 금반지를 선물했고 포철은 은수저 한벌씩을보내 이들의 뒤늦은 결혼식을 축하했다.

식을 마친 문신영할아버지(85)와 박할연할머니(81) 부부등 11쌍의 노인들은 운흥사 신도회가 풍선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택시 13대를 타고 공항으로 가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학산사회복지관은 이들 신랑 신부들이 모두 노인인 점을 감안, 간호사 1명을 대동시켰다.〈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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