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논리마당-황새를 찾아라

옛날 깊은 산 속 동물 나라의 임금인 호랑이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호랑이는 병에 좋다는 온갖 약을 다 써 보았지만 모두가 허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늙은 사슴이 이 소식을 듣고 문병을 와서

"호랑이 임금님, 제가 보기에는 그 병에는 황새의 쓸개가 좋은 줄로 아옵니다""그럼 빨리 회의를 열어 그 황새란 놈을 잡아 오도록 하라"하고 호랑이가 동물 대신들에게 말하자, 곧이어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렇지만 누구 하나 선뜻 황새를 잡아 오겠다고 나서는 동물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동물들을 모아 놓고 큰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내가 죽고 나면 임금의 자리는 황새를 잡아 오는 동물에게 물려 주겠다"고 하자 맨 뒤에서 거드름을 피우던 여우가 제일 먼저 호랑이 곁으로 다가가더니 "호랑이 임금님, 저는 황새라는 동물은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호랑이 임금님을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황새를 잡아 오겠습니다"호랑이는 여우가 황새를 잡아 오겠다고 하자 기꺼이 승락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황새가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새"라는 이야기만 듣고 강가로 갔습니다. 강가에서 물을 먹는척하다가 새들을 덥쳐 그중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새를 입에 물고 자랑스럽게 동물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이놈아! 그것은 청둥오리잖아!"하고 늙은 사슴이 여우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럼, 황새는 어떻게 생겼지요?"

"황새는 몸 빛깔이 흰색이야"

늙은 사슴의 이야기를 들은 여우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다시 강가로 간 여우는 저번처럼 목이 말라 물을 먹는 척하며 몸 빛깔이 흰색이며 물고기를 잡아 먹는 새에게 살금살금 다가가서는 잽싸게 잡아 버렸습니다.

여우는 황새도 잡았으니 이제 호랑이가 죽고 나면 동물 마을의 임금이 된다는 생각에 휘파람을불며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이놈아, 이건 흰 오리잖아. 황새는 몸 길이가 1m나 되고 온 몸이 백색이며, 다리와 목이 길고,물갈퀴가 있는 새야"

여우는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있게 말하였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황새를 잡아 오지 못하면 마을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하고는 다시 강가로 갔습니다. 여우는 이번에는 절대로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강 주위를 철저하게 살폈습니다."음, 늙은 사슴이 말한 황새가 바로 저기 있군"

여우는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황새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마침 황새도 여우가 자기에게 다가오고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다! 이번에는 우리를 잡으려고 하는가 보다. 빨리 도망가자"하더니 황새는 긴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 높이 올라가 버렸습니다. 결국 황새를 잡지 못한 여우는 동물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혼자 이산 저산을 다니다가 얼마 못가 죽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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