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실 부르는 불량골재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불량골재가 레미콘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지만당국이나 건설회사측이 시정을 외면, 부실공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을 끼고있는 대구 인근 군에서는 모래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뻘이나 흙가루가 섞인모래를 레미콘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레미콘강도를 높이기위해 필요이상으로시멘트를 많이 섞어 건축구조물의 수명과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이들 군은 골재판매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모래세척 시설투자를 외면해 행정기관이 부실공사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0일 경북 성주군 낙동강변 소학지구 골재채취장에는 흙가루와 뻘이 뒤섞인 모래가 그대로 퍼올려져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칠곡군 낙산지구 채취장도 채취된 골재를 강물에 한번 씻자마자 곧바로 퇴적장에 쌓아 운반하고 있었다.

대구경실련 부실불량추방위원회 최종탁단장은 "불순물이 섞인 모래를 레미콘원료로 사용하면 시멘트를 더 많이 넣어야하는 것은 물론 레미콘타설 후 모세관현상에 의해 시멘트보다 비중이 작은불순물이 수분을 타고 올라와 표면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프랑스 등 외국의 경우 골재채취장에서 세척기를 이용해 뻘성분이나 흙가루등을 여러 번 씻어낸뒤 등급별로 모래를 분류, 공급하고 있다"며 "부실공사추방을 위해 원료채취에서부터 부실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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