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는 22일 당의 명예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지12시간 후인 밤 10시 SBS(서울방송)주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나와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설명했다. 이날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는 사안이 사안인 때문인지 1시간20분 가량을 신한국당과 여권의 사정에 대한 질문에 할애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김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직접적인 공세나강도높은 비난은 일절 취하지 않고 표현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일단 의사를 표시한 만큼 당장은'전선확대'를 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요구가 김대통령과의 결별선언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결별이라는용어는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의 위치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한 만큼 당적을 떠나는 것이 선거의 공정성에 더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김대통령이 당적을 떠나더라도 총재와 명예총재를 지낸 만큼 특별한 애정을 갖고 당을 지켜볼 것"이라며극도로 말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이총재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거둬들이거나 뜻을 축소하지는 않았다. 그는 검찰의 김대중(金大中)총재 수사유보 발표에 정치권, 특히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음을 전제로 회견문을 작성했다는 지적에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정치권과 청와대가 연결됐다는 말이 주변에서 나오고 국민이의심을 갖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우회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청와대의 당적이탈요구 일축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요구한 자신의 생각을 거둬들이지 않는것은 물론 검찰결정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는 이어 검찰의 수사유보 방침에 대한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대중총재가 검찰발표 하루 전에 알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고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이총재는 이어 신한국당내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과 관련해서는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후보를 교체해 놓고 그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면또다시 후보를 교체하자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또 반DJP연대와 관련해서는 "반DJ성향의 유권자 70%%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단세포적인 생각"이라며 경선당시 4자연대의 실패한 예를들기도 했다.
대선전망 부분에서 이총재는 "앞으로 남은 50여일이면 충분한 기간"이라며 "진다는 생각은 않고있으며 국민이 3김정치 구도를 이번에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승리한다"고 중도사퇴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