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대구 화랑가가 판매부진으로 문닫는 곳이 늘고 있는가 하면 커피숍 겸용 화랑등으로 개조하는 '형식파괴'도 서슴지않고 있어 단순한 전시공간에서 탈피하는 추세다.
봉산문화거리내 예송갤러리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내부구조를 찻집형태로 개조, 커피숍을 겸한화랑으로 탈바꿈했다. 변변한 휴식공간이 없는 문화거리 사정을 감안, '문화인의 쉼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화랑운영에서 오는 재정적 어려움을 풀어보려는 시도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이미 우석갤러리와 갤러리 실브가 같은 형태의 화랑으로 비교적 원만히 운영되고 있어 이번 '예송'의 탈바꿈에 다른 화랑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반월당 삼성금융플라자 지하1층에 위치한 브렌즈커피숍도 갤러리 역할을 겸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작가의 작품을 모아 '7인의 판화 소품전'을 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시를 원하는 작가에게 무료대관을 해줄 계획.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 동서갤러리는 지난 수년간 침묵을 지키다 최근 본격 전시에 뛰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봉산미술제 기획전으로 장향숙씨의 첫 서양화전을 열고 있는 동서갤러리는 최근전시공간(1.2층 50평)을 새단장, 11월부터 신진작가와 학생들의 작품전 위주로 대관영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후문 인근에 문을 연 '갤러리 B612'도 전시 팸플릿과 각종 포스터 제작사를 겸한 화랑으로 자체 회보까지 발간, 무료배부하며 대관전을 받고 있다.한편 판화 위주의 작품전을 주로 열어온 기림갤러리는 최근 활기를 잃은 화랑가 경기와 관련, 곧화랑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봉성갤러리 기획담당 최원기씨는 "이같은 화랑가의 변화는 미술계 불황에 따른 화랑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풀이할 수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존의 획일적 화랑 형태를 탈피하려는시도가 더욱 잦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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