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증시 검은목요일 충격

환투기의 집중 공격 대상이 홍콩 달러화로 옮겨가면서 23일 홍콩 주식시장이 지난 10년 사이 가장 큰 폭락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의 이같은 동요로 일본 및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들과 영국, 호주,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의 주식시장도 동반 폭락현상을 보였다.이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이같은 주식 폭락은 10년 전인 지난 87년10월19일 발생한 미월가의 주가 폭락(블랙 먼데이)에 견주어 '블랙 서스데이'(검은 목요일)로 불릴 수 있을 정도의심각한 충격이다.

홍콩 증시의 이같은 폭락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심국방 대변인은 "홍콩 주식시장이 다양한 영향들의 결과로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며 시장 개입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일본 주식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의 붕괴가 "갓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갈 경우 앞으로 추가 폭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홍콩 증시는 이날 실질적인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는 통화 당국이 차입금을 환투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중은행에 대한 정상금리 여신을 중단함으로써 투매현상이 발생, 항생지수가 무려 1,211.47포인트(10.4%%) 하락했다.

이날 홍콩 주가의 하락폭은 지난 87년 10월의 1,120.70포인트 폭락 이후 가장큰 것이다.한편 이같은 홍콩 주가의 폭락에 영향을 받아 도쿄 주식시장도 닛케이 평균 주가(2백25종)가 올들어 최저치인 17,151.5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영국 주식시장도 이날 오전장(현지시간)에서 홍콩관련기업 주가들의 폭락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또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주식시장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그러나 미달러화는 이날 일부 유럽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홍콩의 금융위기로 23일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곡물과 동 가격이 하락하고 경제위기시 전통적인자본 피난처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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