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4일,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수락 여부에 대해 검찰의 비자금수사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나섬으로써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치혁신선언지지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이 수사유보 결정을 재고해서 수사가 이뤄지고 당이 지향하는 정치개혁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면서 "이러한 조치가 없을 경우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는 특히 청와대의 각 당 후보 연쇄회동과 관련,"이는 비자금사건을 이상한 방향으로 왜곡시키는 것으로 정치적 야합으로 끝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의문이 있다"고 이를 강력히비난했다.
이총재는 또"이번 선거는 김영삼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선거가 아니라 진정한 개혁을 통해 국민들이 받아 들이고 안심할 수 있는 정권을 새로 창출하는 선거"라며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총재는 이어 당 내분사태와 관련,"당내에 공공연히 총재사퇴와 후보사퇴 얘기가 있는데 이 문제는 김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면서 "당이 깨지거나 일부세력들이 이탈하는 것은 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단호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李漢東)대표는"새로운 선택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물리적 시간적당 운영상 이제는 무엇을 바꿀 시간적 여유도 없고 될 수도 없다"며 이총재중심의 당 단합을 호소했다.
다만 이대표는 "이번 지지대회가 이회창총재 지지의 특정계파 모임이 아니라 나라와 내일을 걱정하는 당 구성원의 총의를 담은 결의대회가 될 것을 부탁한다"며 당분열을 우려했다.이날 참석자들은 "완전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된 이회창후보와 하나되어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떳떳한 승리를 거두고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분파적 행동을 일삼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내용의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한동대표와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 등 민정계 및 초·재선급위원장 1백30여명이 참석한 반면 김덕룡, 박찬종선대위원장 등 민주계 및 청와대출신의 신민주계 인사 등은대거 불참하는 등 당이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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