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온종일 경주황성공원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몇몇 청소년들은 오전부터 황성공원 안에 위치한 경주공설운동장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고, 그 숫자는 오후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3천여명에 이르렀다.
경주에 내려온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기다리는 '동심'의 애틋한 모습이었다.오후 3시30분 대표팀을 실은 대형버스가 도착하자 이들은 경찰의 보호아래 스탠드에서 월드컵 대표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차범근 감독이 선두에 서서 러닝과 체조로 가벼운 몸풀기를 시작하면서 어린팬들은 차범근, 홍명보, 최용수, 서정원, 김병지를 외치며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대표팀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관중들의 환호성은 그들에게 미처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훈련은 빠른 패스로 팀워크를 다지면서 1시간30분만에 막을 내렸다.
차감독은 내달 1일 열릴 한·일전에 대해 "조직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 전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대표팀은 '사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어린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경우 사고가 날 우려가 높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코리아의 영웅'을 환호하는 흥분된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고 차분히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모자람이 없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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