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간의 27일밤 전격회동은 1년6개월여 계속돼온 양당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동시에 대통령 선거사상 처음으로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는 의의도 갖고 있다.두 김총재는 양당 협상대표인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를 배석시킨가운데 실무 협상팀이 작성한 단일화 합의문을 최종 재가했다. 골자는 대선후보는 DJ, 조각권을갖는 총리는 JP가 각각 맡고 오는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간의 만남이 서둘러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무엇보다 여권의 반(反)DJP연합 움직임에 대응,조기에 대세를 굳혀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이 그동안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왔다는 점과 비교된다.
또한 두 사람이 공식적인 합의문 서명식을 내달 3일 갖기로 한 사실도 주목된다. 이날은 JP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간의 청와대 단독회담이 예정돼 있다. 즉 김대통령이 JP를 끌어안기 위해 모종의 카드를 제시하는 등 회담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지 단일화 행보는 변함이 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양당간의 합의는'3김정치의 연장'이란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렵다.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엔 대통령이 되는 DJ는 물론 JP까지 총재로서 강력한 영향력을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DJP단일화는 성공할 경우 결국 내각제를 고리로 한 만큼 정치구도의 일대 변화를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연말 대선과 관련해서도 단일화에 자극받은 여권의 반 DJP연대를 재촉, 3파전 양상으로 이어질가능성을 높여주게 됐다.
게다가 대구.경북 세력까지 단일화 동참세력으로 끌어넣을 경우 역대 선거에서 고착화돼온 호남대 비호남 대결구도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을 듯하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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