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를 꺼림칙하게 느끼는 시민이 적지 않은것같다.
협상 윤곽이 드러난 27일, 정치계는 물론이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대부분은 "도대체 누가 뽑아주었기에 'DJ가 대통령이고 JP는 총리'가 되었느냐"는 반응이다. 여기에서 '국민'이라는 개념은아예 안중에조차 없다는 것도 항상 덧붙여지는 말이다.
정치인은 권력을 잡기위해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래서 정치력이 필요하고 결단력과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얘기된다.
그렇지만 대통령이라고 하면 '천기(天氣)'를 얘기하고 신성시(?)하는 국민들의 정서와는 너무 동떨어진 얘기일수 밖에 없다. 혹자는 "국민들은 경제불황, 정치권분란등으로 혼란스러워 하는데도둘이서 이것저것 다 하겠다는데 기가 막힌다"고 평가한다.
감정적인 측면을 떠나 논리적인 측면에서도 거부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단일화과정에서 가장먼저 고려해야 할 '정책연합'은 온데간데 없고 '자리연합'에만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양당이 향후 어떻게 국정을 책임지고 어떻게 경제를 되살릴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부터 선행돼야 할것이다.
이 과정이 빠진다면 집권하더라도 희망이 없다. 우리 정치행태에 비추어 정책이나 국정방향은 실종된채 자리다툼만 벌이고, 내각제하라는 약속을 지키라고 싸움질만 하다 향후 5년을 소모하기십상이다. 이런 잣대에서 본다면 또다른 야합이라고 규정할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단일화협상안이 완결되지 않았다. 이제라도 '정책연합'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싶다. 그렇지 않는다면 3김청산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을지 모를 일이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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