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가 달라졌다-한마음 한뜻 "월드컵"

"'붉은 악마' 신드롬"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는 곳엔 언제나 국민들이 함께 했다.

잠실주경기장은 물론 도쿄국립경기장, 중앙아시아의 알마아타중앙경기장과 타슈켄트 바흐타골국립경기장에도 태극기가 넘쳐났고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가락에 선수들은 힘을 내 승리로 보답했다.

과거 어느 경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조직적인 응원전이 전개됐고 PC통신 동호인들이 주축이 된'붉은 악마'는 전국을 축구 열기로 몰아넣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붉은 색 상의의 대표팀 유니폼은 매물이 바닥나는 기현상마저 빚었다.

1차예선을 무패로 통과해 최종예선에 안착한 차범근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국민들의 성원이 힘을 넣어줄 것이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고 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대표팀 응원의 백미는 9월28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의 일본 원정경기.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주일을 경기장 주변에서 날밤을 샐 정도로 광적인 일본의 응원단에대표팀이 주눅들지 않도록 대규모 응원단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교포와 상사주재원 가족 등이 가세해 '붉은 악마'로 한덩어리가 된 응원단은 파란색 일색의 일본응원단을 상대로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대표팀이 선제골을 내준 이후 오히려 더욱 드세진 응원전은 선수들의 다리에 힘을 불어넣었고 정신력을 부채질, 동점골-역전골로 이어져 결코 잊을 수 없는 '도쿄대첩'의 신화를 창출했다.온 국민은 차범근감독과 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성원은 잠실에서의 대UAE전에서 절정을 이룬뒤 알마아타와 타슈켄트로 끝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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