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병적으로 피곤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며 학자의 길을 꿈꾸던 박모씨(34)는 3년전부터 두통과 불면증이잦아지면서 전신무력감에 시달려 왔다. 처음엔 피로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약을 먹고 푹 쉬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자꾸 아프다보니 느는 것은 가족에 대한 신경질이었고 마침내 그는 공부를포기해야했다.
쾌활한 성격의 샐러리맨 최모씨(30)는 1년전부터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 병원에서 세밀한 진찰과검사를 해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몸은 무언가에 짓눌린듯 압박감을 느끼기 일쑤였고 일의 능률도 떨어져 결국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이들은 만성피로증후군을 앓는 전형적인 사람들이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al FatigueSyndrome)은 감염 결핵 악성종양등 특별한 질병없이 전신무력감을 느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피로가 풀리지 않는 증상이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88년 만성피로증후군을 정식질환으로 인정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보고조차 안된 상태다. 그러나 병명도 모른채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CDC는 '현대인들이 각종 공해에 장기간 노출된 생활을 하면서 몸에 누적된 오염물질이 뇌와 척수에 염증을 일으켜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된다'며 이를 면역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와 바이러스 감염이 면역체계에 이상을 가져오는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오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인체내 호르몬, 소화액, 신경전달물질 생산 등의불균형을 가져온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심하면 인후통, 임파선통증, 근육통, 신경계 이상이생기며 전신쇠약, 우울증,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저혈압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때문에 환자는 겉이 멀쩡해도 항상 몸살같은 증상으로 고통받고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진다.이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심한 운동을 절대 삼가야하며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약은 정상인의 1/2정도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간염예방주사는 맞지 않아야 한다. 간염항체가 생기지 않을 뿐아니라 병세의 악화나 간염에 걸릴수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치료는 아직 불완전한 실정이다. 다만 이 병의 주원인이 면역체계 약화이므로 신체 저항력을 높여주는 고단백 식사를 권하거나 특수면역제제를 이용한 면역조절요법을 쓴다.
스트레스성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는 요가나 선을 통한 긴장완화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의료원 가정의학과 정승필교수는 "신체 저항력이 떨어진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당뇨나폐렴 등 2차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라도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禹文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