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선호사상이 팽배한 우리사회에서 가족의 새 구성원인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아기의 성이 무엇인지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남아를 얻었다하더라도 아기에게서 선천적인 외성기 기형이 있다면 부모들은 놀랄 수밖에없다. 실제로 남아 외성기 기형은 선천성 기형아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남아의 외성기 기형에는 고환이 음낭내에서 만져지지 않는 잠복고환, 음낭내 물이 찬음낭수종이 있다.
그리고 이밖에 요도구가 귀두부 아래쪽에 치우친 요도 하열과 음경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왜소음경등이 보인다.
또 음낭이나 외성기의 모양이 모호해 남녀 구분이 안되는 간성(間性) 등도 간혹 보인다.이중 잠복고환과 음낭수종은 공통적으로 고환의 크기가 달라 예부터 '짝불알'이라고 불렸지만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자라면서 증상이 없어지거나 성장후 가임능력에 지장이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쪽 혹은 두쪽의 고환이 몸안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인 잠복고환의 경우 어릴때 적절한치료를 하지 않으면 커서 가임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다.
고환이 몸안에 오랫동안 있으면 고환조직의 변성과 정자 생산의 조정능력이 떨어지고 나중에 가임능력마저 저하된다.
정자는 정상체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생성된다. 고환이 음낭내에 위치해야 하는 것도 음낭의온도가 신체 다른 부위에 비해 1.5℃ 정도 낮아 최적의 정자생산능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잠복고환은 정상고환보다 암발생 가능성도 22배에 이른다. 따라서 1세전후에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음낭내 고환을 고정시키는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다른 선천성 외성기 기형으론 한쪽음낭이 다른쪽보다 비대칭적으로 크거나 양쪽이 다 큰 음낭수종이 있다.
이는 태생기에 정상적으로 열려있던 고환을 둘러싼 초상돌기라는 관이 막히지 않아 복수가 음낭에 고여있는 상태. 그러나 아기가 돌을 넘기면 대부분 차있던 복수는 자연히 없어진다.음낭수종은 불임이나 암으로 발전되지는 않지만 돌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열려있는 초상돌기를 통해 탈장될 가능성이 있다. 치료는 수술로 음낭의 크기를 교정해 주는 것이다.이상에서 보듯 2세를 얻는 기쁨도 좋지만 남아의 경우 외성기의 기형여부를 잘 살펴 잠복고환과음낭수종이 발견될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박재신〈대구효성가톨릭의대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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