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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기공식이 어제 서울용산가족공원내 현장에서 3부요인·주한외교사절·시민등 1천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광복후 다섯번이나 이사다닌 중앙박물관이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좋은 자리에 이제야 터를 잡게 된 것이다. 뿌듯한 감회를 느끼면서도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6년간의 대역사(大役事)가 차질없이 진척될 수 있기 위해선 다짐해야 할 일이많기 때문이다. 우선 경부고속철도의 부실시공에서 보듯 잦은 설계변경·감리소홀등으로 엄청난국민세금을 탕진하고 있고, 공기(工期)도 연장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2003년말 개관때까지 정권이 바뀔 수도 있고 관계장관이 교체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관계자와 기술진의 지혜를 결집한당초 설계대로 진행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본다. 집권층의 기호에 따라 잦은 설계변경이 있을까두렵다.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부처(部處)이기주의가 개입될까도 걱정이다. 감놔라대추놔라, 서로 간섭하지 말고 공정(工程)의 일관성과 예산집행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도 꼭 필요하다. 지금껏 국책사업에서 보아왔듯이 부처끼리 서로 견제하고 '몫'을 챙기려다 보면결국 사업자체가 엉망이 되고만다. 마침 우리나라는 세계문화및 자연유산보호협약당사국 총회에서 '세계유산(遺産)위원회'의 위원국으로 선출됐다. 33개국이 경합한 가운데 7개위원국에 끼인 것이다. 그동안 다져온 국력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문화·자연유산이 세계무대에서 손색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중앙박물관이 별탈없이 완성돼 다시한번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더 높이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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