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대선은 지금부터

비주류측의 연쇄탈당과 당내 후보교체투쟁파들의 위축, 그리고 당지도부5인의 당 단합 다짐 등을통해 당이 정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이번주부터 3김청산과 반DJP투쟁을 강도높게 전개하는 등 대선캠페인을 본격적으로 개시해나가기로 했다.

이총재측이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역시 3김청산이다. 이번 대선을 이회창후보 대(對) 3김간의 대결장으로 정리한다는 것이다. DJP연합은 부도덕성과 권력만을 위한 DJ·JP의 노욕으로,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의 국민신당은 YS신당으로 내몰아 맹포격을 퍼붓기로 했다.이총재는 DJP연합 서명식이 열린 3일 기자회견을 갖고 'DJP연합은 이념도 가치도 없이 오로지권력만을 잡기 위한 야합'이라고 주장한 뒤 국민적인 심판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한동(李漢東)대표를 비롯한 3인의 선대위원장도 3일 고위대책회의자리에서 이를 강력하게 성토했다.특히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직계부대의 탈당을 계기로 김대통령의 이중플레이의 비도덕성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이전지사의 국민신당을 YS아류당으로 간주한 뒤 나라를 망친 민주계의 재집권음모로 집중 공격할 태세다. 이미 이총재는 이전지사를 연대대상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이총재측은 현정권 개혁의 문제점을 거론, 개혁 바로세우기에 나설 방침을 세우고 있다.다만 김덕룡(金德龍)·박찬종(朴燦鍾)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한 비주류 일부 등 아직도 이전지사에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포용노력도 아울러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이전지사를 지원하는 당내 투쟁파들에 대한 압박은 계속키로 했다.

또 김윤환(金潤煥)공동선대위원장도 최근 비주류측이 내각제 편승론을 제기하며 초·재선 및 내각제 반대세력과 분리시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판단,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각제가 당장실현가능성이 없다'며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 일단 당내 개헌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이총재측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의 연대다. 성사가능성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김윤환선대위원장과 강재섭(姜在涉)의원이 물밑협상에 나서고 있다. 강의원도 '조총재측이 이인제전지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당 일각에서는 조총재에게 총재직 제의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를 부인했다.

조총재는 곧 이총재와 이전지사를 포함한 3자회담을 조속한 시일내에 갖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가질 예정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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