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3일 오후 국회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DJP 대선체제를 발족시켰다.
이로써 국내 정치사상 처음으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했으며, 그것도 개혁과 보수라는 이질적인 정치이념 세력간에 이뤄냈다는 의의를 갖게 됐다.
그러나 그 의의가 큰 만큼이나 반발 혹은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당내부에서도 만만치 않다.국민회의에서는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이후부터"자민련측에 너무 많이 양보한 게 아니냐"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DJ와 40여년 야당생활을 함께 해 온 처지임에도 집권후 자칫 국정참여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 듯하다. 또한 자민련이 수구세력이란 점을 지적하며 공동정부 구성자체를 비난하고 있다. 때문에"집권한 뒤에 단일화 약속을 굳이 이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진반.농반의 소리도 당직자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들은 내각제 개헌이 양당 의원수가 부족,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할 정도다. 지난 총선에서 대통령제를 공약으로 한 입장에서 어떻게 이번 국회임기안에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이유까지 내세우고 있다.
앞서 비주류의 중진인 정대철(鄭大哲)부총재가 개헌후의 총리직을 미리 누구에게 준다고 약속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원천적 무효라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민련측에서도 대구.경북의원들은 여전히 선택에 고민하고 있다. 지역 정서상 DJ선거운동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설상가상으로 JP가 박태준(朴泰俊)의원을 총재로 영입한 뒤 지역선거운동 책임자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민이 더 커지는 것이다. 즉 지역의원들이 선거운동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때문인 듯 안택수(安澤秀), 이의익(李義翊)의원 등은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동정부에서의 TK지분을 주장해 온 박철언(朴哲彦)부총재측은 박태준의원의 총재영입을 JP의대구.경북 이간책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독자노선까지 염두에 둔 향후행보를 놓고 고민하고있다.
실제로 양당은 DJ의 지난달 31일 양심수 석방발언을 놓고 정책에서의 균열조짐까지 이미 보이고있다. 안택수대변인은 곤혹스런 표정으로"김총재 발언의 참뜻이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논평하기 어렵다"며"국민회의의 구체적인 해명이 먼저 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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