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비영리 어린이집 어떤 곳 있나

일하는 엄마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문제. 맞벌이는 좋아하면서도 집안일이나 자녀양육에는 거의관심을 두지 않는 한국 남성들. 자연히 취업모들이 가사와 육아 일터에서 삼중고를 겪을 수밖에없다.

대구에도 직장탁아소가 열댓개나 된다지만 대부분 취업모들에게는 그림의 떡. 비정규직 근로자의70%%에 달하는 아르바이트 엄마들이 마음놓고 싼 비용으로 자녀를 맡길만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구지역의 감나무골, 디딤, 배꼽마당 어린이집은 장시간 저임금에 종사하는 많은 어머니들에게자녀양육부담을 덜어주는 비영리 어린이집으로 그들의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디딤 어린이집 (564-0712)

경북대 총여학생 탁아자원봉사자 소모임(재학생, 졸업생)이 비산동 지역 후원회원들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5세까지의 유아는 물론 24시간 영아탁아까지 가능한 어린이집이다. 6개월 이상 5세까지의 어린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부모의 형편에 따라 8만원에서 17만원까지 탄력 요금이적용된다. 24시간 영아탁아는 이보다 약간 더 비싸다.

대다수 민간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들이 느지막이 문을 열어 전업주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한계를안고 있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아침6시30분부터 문을 열어 언제라도 엄마의 시간형편에 맞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명의 교사가 어린이집에서 기거한다.

비산동 지역 한의원들이 놀이기구를 장만해주었으며 새민한의원 서용원원장은 전세금 1천만원을쾌척, 어려운 엄마들을 위해 탁아봉사를 하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디딤어린이집(564-0712, 북비산로터리)은 교재교구를 만들거나 주방보조및 청소, 디딤캠프등을 지원할 자원활동가및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감나무골 어린이집 (953-5550)

북구 대현동 감나무골 언덕에 자리잡은 이 어린이집은 작고 보잘것 없는 이들의 사랑방이다. 두명의 교사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꾸려가는 이 어린이집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든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 돕거나 함께하는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비교적오랫동안 어린이집의 문을 열며 탁아료도 7만원으로 민간어린이집의 3분의 1선이다. 매년 모자라는 운영비는 일일찻집, 영양고추직거래 등으로 보충하고 있다.

가톨릭도시빈민회가 가난한 이들이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하여 비영리로 운영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대현동 동대구시장, 953-5550)은 매주 일요일이면 노인들을 위한 물리치료실을 여는등 우리사회에서 가장 힘들게 사는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빠듯한 가운데 동네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주는 어린이집 자모회, 범어동의 작은등불이 될 들풀공동체, 조폐공사후원회 등이 감나무골을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자들. 매년 자원봉사자들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하다.

◈배꼽마당 어린이집 (557-0419)

대구지역에서 비영리 어린이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던 배꼽마당 어린이집(557-0419, 구 오스카 극장 옆)도 어려운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텃밭을 제공하고 있다. 예전에하던 방식 그대로 하고 있고, 애들에게 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갖게하기 위해 야외수업을 많이 하고 있다. 아침 8시 개원하고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 보육료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8만~15만원차등 적용되며, 보육시간 연장과 지역사회 봉사프로그램을 검토중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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