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겨울 유행 패션

"쌀쌀한 거리서도 '평범은 싫다'"

감성은 겨울에도 잠들지 않는다.

지난 여름, 상반신을 한껏 드러낸 거리미인들이 남의 눈을 아랑곳하지않고 노출패션으로 마음껏젊음과 정열을 불태운 거리를 또다른 패션의 창을 통해 자기 표현을 꿈꾸는 만추의 멋쟁이들이활보하고 있다.

몇년동안 찬바람 부는 포도를 휩쓸던 무스탕은 거의 매기가 떨어졌고, 검정이나 재색일변도이던가죽옷들이 블루 보라 그린 와인 등 생생한 색상으로 새롭게 물들여져 쏟아져나오고 있다.올해 갓 스물에 접어든 박소영양은 금속성 단추가 달려 젊은 분위기를 맘껏 살려주는 검정재킷에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검정색 쫄바지, 포도주의 유행과 함께 겨울 색상으로 뜨는 와인빛 티셔츠, 에나멜처리돼 반짝이는 반부츠 차림으로 친구를 만나러 계전으로 향했다.

한.일전 축구가 열린다고 온 거리가 텅텅 빈 지난 토요일 오후2시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계전에서 만난 멋쟁이 타입의 김혜진양은 캐주얼한 느낌의 가죽코트에 쫄바지.청색 티셔츠를 받쳐입은채 친구를 만났다.

디자인 못지않게 소재싸움이 치열한 겨울패션들은 쭉쭉 늘어나서 활동하기에 편리한 스트레치성벨벳.모.면.홈스펀 등을 이용한게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겨울 패션 아이템인 코트는 전체적으로 가느다란 라인의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주류를 이룬다. 허리라인이 들어가 날씬함을 강조하거나 허리를 벨트로 묶어주는 스타일이 다양하게눈에 띄고, 여기에 박스형과 중성적인 느낌의 매니쉬 스타일, 가벼운 소재를 활용하여 단추 등 액세서리로 장식성을 살린 캐주얼풍의 코트도 선보인다.

불경기가 오면 여자들의 치마길이가 길어진다던가. 올해들어 유난히 롱코트의 등장이 눈에 띄는가운데 샤넬라인, 하프라인의 코트도 개성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은 어느 색의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블랙과 그레이 브라운 등 내추럴 컬러가 강세를 이루지만 와인색상도 드물지 않다.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단연 캐시미어. 인조가죽 소재도 많아졌는데, 가죽느낌을 그대로살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유리양은 와인빛 코트에 짧은 일자머플러를 둘러 겨울맞이를 끝냈으며, 이런류의 코트에는 바지나스커트를 다양하게 받쳐입을 수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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