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퀼트로 꾸미는 올겨울 우리집 실내장식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

가을이 무르익는 11월. 만추의 계절답게 날씨도 싸늘해졌다. 나날이 많은 잎을 떨구는 나무들의모습에서 곧 다가올 겨울의 냄새를 맡는다.

서서히 겨울맞이 채비를 시작해야할 때이다. 오는 겨울엔 우리집 실내를 좀 색다르게 퀼트가 있는 풍경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퀼트(quilt)는 여러가지 색깔과 무늬의 조각천들을 잇대 갖가지 생활소품을 만드는 수공예. 일일이사람손으로 바느질하고 솜을 넣어 도톰하게 누벼서 만들기 때문에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필요로 하는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 헝겊을 이용해 실내를 전혀 색다른 분위기로 바꾸기때문에 패브릭(천)의 마술 이라고도 불린다.

벌, 나비, 꽃 같은 자연물을 소재로한 앙증맞고 귀여운 문양이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운기분을 갖게한다. 또 주정뱅이의 길 , 포위된 도둑 같은 유머러스한 제목의 문양들이 많아 보는즐거움을 만끽하게 하기도 한다.

미국 개척시대때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퀼트는 미국가정의 경우 할머니, 어머니가 만든 퀼트를 딸과 며느리가 대를 이어 가보처럼 아낀다. 가정에서도 어머니가 딸에게 이를 가르치고, 퀼트숍에서는 키즈 클래스라 하여 어린이대상의 강좌를 설치, 어릴때부터 바느질하는 법과 작은 조각도 활용하는 알뜰함을 가르친다. 알고보면 옛날 우리나라의 조각보나 조각이불 같은 것들도 일종의 퀼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전 미국풍의 퀼트가 도입돼 서울에서는 상당히 많은 전문점과 강좌 등으로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구의 경우에도 80년대 후반부터 패치워크(패치워크와 퀼트는 혼용됨)라 하여 백화점 문화강좌에서 선보였고 전문점은 90년대들어 생기기 시작했다. 아메리칸센터 도서관장을 거쳐 최근 퀼트숍을 낸 이순희씨(아메리칸 퀼트 대표)는 퀼트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1백%% 사람손으로 하기 때문에 이세상에서 똑같은 작품이 없다는 점 이라고 꼽는다. 일일이 정성스레 꿰매야 모양이 나므로 급한 성격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고 또 제각기 다른 헝겊조각을 조화시켜 만들기때문에 창의력 개발에도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백프라자 퀼트 강사 최영자씨는 몇년전만해도 수강생의 대다수가 40대이상 주부들이었는데 올해부터는 30대초중반의 주부들이 많아졌다 며 젊은 엄마들이 바느질을 가까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 이라고 말했다.

퀼트는 바늘꽂이에서부터 부엌용품(장갑, 덮개, 매트 등), 쿠션, 벽걸이, 인형, 커튼, 침대보 등에이르기까지 아이디어에 따라 생활용품 전반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그러나 바느질솜씨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세련된 작품을 만들려면 제도법과 색깔감각 등 기본이 있어야 가능하다. 전문점이나 백화점 강좌의 경우 초급은 2~3개월, 중급과 고급과정까지를 마치려면 거의 1년이 필요하다. 수강료는 초급이 8만~12만원, 중, 고급 각 17만~18만원내외. 게다가 퀼트시장이 넓은 미국에서는 패턴(본)과 퀼트용 순면천을 어디에서나 쉽게 살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 수입퀼트천과 패턴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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