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이 신라와 백제의 대표적 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와 전북 익산미륵사 복원필요성을언급하고 나서 이들 사찰의 복원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초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두 사찰을 복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국민회의도 올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들 사찰의 고증과 복원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이에 대해 조계종은 이들 사찰의 복원이 찬란한 민족문화를 발굴해 보존.계승하고 한민족 대통합도 상징한다는 점을 들어 복원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645년에 창건되고 1238년 몽고침입때 전소된 황룡사는 1976년부터 10년간 계속된 발굴조사로 9층목탑과 3채의 금당, 강당 등 가람의 전모가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높이 80여m에 이르는 목탑은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뛰어난 조형물.
백제시대의 최대명찰로 641년 창건된 미륵사는 동탑과 서탑아래에 금당이 설치된 대표적 3원식가람으로 현재 서탑인 미륵사지석탑과 당간지주가 남아있다. 17세기쯤 폐사된 것으로 전해진 이사찰은 지난 80년대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져 가람의 기본형태를 파악할 수 있게됐다.그러나 불교계의 여망과 정치권의 공약성 언급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들 사찰의 복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어서 실제로 복원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부는 추정설계를 하더라도 그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재원마련이 쉽지않은 데다 이들 사찰이 복원될 경우 다른 폐사의 복원요구도 쏟아질 것이라는 점을 복원불가론의 이유로 들고있다.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이들 사찰의 복원보다 전국에 산재한 현존 문화재의 원상보존이 더 시급한 문제"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정복원을 하는 것은 문화재보존의 우선순위나 시급성으로봐 합당치 않고 중대한 역사적 요류를 범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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