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상승 파도타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제도금융권을 이탈했던 뭉칫돈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그러나 주가가 반등조짐을 보인 10월 말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이 자금은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이른바 핫머니 성격이 강한데다 최근 며칠의 급상승 행진속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점 등에 비춰급속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4일 현재 3조1천49억원을 기록, 신용융자 잔고 2조8천3백19억원을 크게 앞지르며 지난 8월20일 이후 2개월 보름여만에3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는데도 지난 10월 한달 내내 2조5천억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고객예탁금 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10월말 이후 적어도 1조2천억원 가량의 개인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을 찾은 것이라는 데 일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강남을 중심으로 10억 단위 이상 규모로 속속 유입되고 있는 이 자금은 주로 은행주나 증권주 등유동성이 풍부한 저가대형주를 겨냥하고 있다.

다만 이 자금이 얼마나 주식시장에 남아있을지를 놓고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D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사채시장 등을 돌던 자금이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고객예탁금이 이같은 추세로 꾸준히 늘어 수급기반이 크게 호전될 경우, 금융실명제 보완 등에 기대를 건 지하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또다른 D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저점이 끝나는 시점에 들어온 신규자금들이 2~3 차례의 상한가를 거치면서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보여'치고 빠지기'식으로 빠져나갈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낙폭과대를 따먹기 위한 핫머니성 자금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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