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正道)로 고지식하게 승부를 하겠다는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다짐과는 달리 내각제의 위헌성,이인제후보의 비민주적행위에 대한 비판에 주력한 느낌이다. 후보에게 자신의 정치소신을 밝힐기회를 주지않았기 때문이다. 후보가 누구인지, 자질을 검증하려 토론회를 열어놓고는 사전 준비된 내용과 틀에 맞추려 애쓰다보니 본질은 없어지고 남의 이야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셈이다.
이후보에게는 소문확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배심원의 심문처럼 내각제공방과 감사원장시절 이야기를 꺼내 이를 변명하게 만들었다.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나 역사에 대한 헌신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후보에게는 소신을 밝혀 지지그룹을 만들게하고 시청자들에게 후보의 자질검증을 통해 판단자료를 제시하는 데는 미흡했다. 그나마 후보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도의 정견을 밝힌 것이 소득이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패널들이 이 기회에 다짐을 받으려는 한건주의 양태를 드러냈다. 지역인재할당제, 위천단지 문제들에 대해 후보로부터 '꼭 해주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그러나 아무리 지역현안이 중요해도 TV토론이 후보의 국가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라면 '공약다짐'에 활용하는것은 정치문화발전을 막는 꼴이 된다.
패널들은 또 지나치게 문제점 꼬집기에 열중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후보에게 동의를 구하는 주객전도의 모습까지 연출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방청석과 시청자 전화를 받는 모습을 소개시켜준 것은 좋았다. 질문내용을 소개하고 특별히 뽑힌질문의 근거를 제시했으면 시청자 참여기회 개방의 효과를 배가시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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