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면세품 시중으로 시중으로

국제 결혼한 미군부대 주변의 일부 한국 여성들이 대구지역 미군 기지에서 미국인 전용 콜 택시를 이용, 면세품을 빼내 불법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특히 이들이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 대형면세점(커미서리)과 PX에서 빼낸 물건을 중간상인 가정집 20여곳에 넘기면 이들 소매상들은 다시 시장과 유흥업소에 되파는 식으로 철저한 점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미군 측은 추석과 설 명절을 제외하고 미국인 전용 콜택시(Area Call)에 대한 검문검색을거의 하지 않아 면세품 유출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본사 취재팀이 지난 한달동안 대구시 남구 미군기지 주변 면세품 유출 실태를 취재한 결과, 전자제품·외제 화장품·양주·맥주·스포츠용품 등이 미군전용 콜 택시로 대량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군 기지 내에서도 제한적으로 판매되는 골프채, 고급의류 등은 중간상인을 통한 주문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중간 상인들은 구매자 신분을 확인한 뒤 판매하고 있다.이들 중간상인들은 또 남구 봉덕동~이천동 일대 가정집 창고에 물건을 쌓아놓고 중구 교동시장,남구 봉덕시장 등지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기지를 상대로 영업하는 전용 콜택시 30여대 중 상당수는 미군속 한국인에게 개인호출번호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고 약속 장소에 물건을 옮겨준 뒤 웃돈을 받는다는 것.한편 대구지검은 10일 오후 수사반 20여명을 투입, 대구시 남구 봉덕·이천동 일대 미군부대 면세품 판매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全桂完·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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