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TV 월드뉴스에 나온 일본의 어느 샐러리맨은 주말이면 자신이 지은 강가의 움막으로 돌아가 원시생활을 했다. 전기와 수도도 없는 그곳에서 가릴곳 한곳만 가린채 물고기와 개구리를잡아 먹으며 생활하다 월요일 새벽이면 전철을 타고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인터뷰에서 그의첫 말은 "문명이 싫다"였다. "위선과 가식의 덩이인 문명을 버리고 원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그의 주장이었다. 목표와 방향이 없는 과학발전은 인류를 파멸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우리는 유전자 조작을 두려워 하며 복제양 돌리를 보고 복제인간이 태어날 것을 경계한다. 1천년전의 서라벌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생각조차 못했겠지만 우리는 1천년뒤인 3천년대를 예상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의 과학발전 수준도 상상해야 한다. 아마 가공할만한 발전속에 인간성은 크게 왜곡되어 있거나 인간같은 인간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31세기를 앉아서 생각하면 너무나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현재의 연장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땐 엄청난 과학의 발달로 불치의 병이 없어져 인간수명은 연장되고, 통신의 발달로 지구인도 우주인이 될수 있을 것이며, 지구촌이란 개념은우주촌으로 변해 별들의 왕래가 빈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과학의 발달은 인간을 더욱 공허하게 하여 지금보다 더 '사랑'이 귀해지는 그런 시대가 될 것이다. 미리부터 과학문명을 증오하여 폭탄테러범으로 변한 카진스키(55·일명 유너버머)가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수학교수였던 그도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무대인 몬태나주 블랙푸트 강가에 초막을 짓고 반문명 테러활동을 18년 동안 벌여왔다. 그의 인간성 회복운동에는 일말의 동정이 가지만 인간을 사랑하지 못한 죄의 값은 피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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