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총재 호남순회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2일 하루종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아성인 호남지역주요 도시를 누비며 김총재와 '3김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날 순천 팔마체육관과 전주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차례로 열린 광주·전남, 전북필승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 'DJP 연합'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정공법을 구사했다.이총재는 이날 치사에서 "DJP 연합은 두 사람의 정치인이 권력을 나눠먹기 위해 나라의 운명을멋대로 요리하는 것으로 밀실야합의 정치이고 낡은 3김 정치의 표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그는 이어 "3김 정치의 낡은 행태를 흉내내 경선약속을 위반하고 대통령후보로 나선 사람도 구태는 마찬가지"라면서 "이 모든 것이 새로운 정치의 길을 가로막고있다"고 DJP연합과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싸잡아 '낡은 3김 정치'라고 공격했다.

이총재는 국민회의가 내세우는 '3자 필승론'을 비판하며 "김총재는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대통령이 되려하고 있고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그는 "김총재는 87, 92년에는 4자 필승론을 내세우다가, 이번에는 3자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는 후보가 3명, 4명이 나와 표를 갈기갈기 찢어야 자신이 당선될 수 있다는 논리"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찢어진 표를 갖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결코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없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모아 합해진 표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김총재의 지역성을 부각시키며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다.

이총재는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의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며 "오직 정직과 신뢰, 정의를 향한 투철한 정신으로 안정되고 질서있는 사회를 건설하고 도탄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로 조총재와 다짐했다"며 'DJP 연합'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환의(李桓儀)광주시지부장 등 지역 당직자들은 "이총재는 순천 남초등학교, 광주서석초등학교,광주 서중학교를 다녔고 외가가 전남 담양"이라며 호남지역과의 지역연고를 부각시키며 "이총재야말로 지역감정을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이날 폭우로 행사시간이 순연되자 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등 시간을 아껴가며 광주, 순천, 전주, 군산 등을 순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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